도이치 반, 쉥커 매각 진행 공식 발표 ... 중동 펀드 참여설 등 인수기업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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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9 19:13   수정 : 2023.12.19 19:13

1년 전 DB 쉥커의 매각을 결정한 도이치 반(Deutsche Bahn)은 이사회 결정 이후 그렇다할 진행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발표를 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기업군들이 쉥커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쉥커 매각이 시장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어제(19일) 도이치 반(Deutsche Bahn)은 공식적으로 쉥커의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발표하면서. 이제 DB쉥커의 매각은 공식적으로 매수자를 모집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사실, 지난달부터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사우디 왕세자가 사실상 운용중인 국부펀드인 PIF가 DB쉥커를 매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갑자기 쉥커 매각에 대한 독일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양측의 명확한 입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독일의 매체인 Handelsblatt는 아부다비국영지주사(ADQ)가 쉥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독일 정부 및 도이치 반(DB)의 반응이 공식화되는 등 쉥커 매각에 대한 독일내 여론이 다시 점화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일단 DB측은 “DB그룹은 오늘(19일) 주식 매각에 대해 공개적이고 비차별적인 절차를 마련한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고 회사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쉥커에 대한 판매 조건은 모든 면에서 Deutsche Bahn에 명백한 경제적 이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함축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수 대상자로 하마평에 오른 다양한 기업군들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는데, 같은 독일 국적 물류그룹인 DHL을 거느린 도이치 포스트(DP)와 최근까지 왕성한 M&A를 추진해온 DSV 등이 유력한 인수 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합작을 통한 사모펀드도 대상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기에 더해 최근 중동계 국부펀드들이 쉥커 매수에 관심을 표명한 만큼, 일단 인수에는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지 매체의 보도처럼 ADQ도 강력한 인수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논의되었던 자체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매각도 배제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문제는 독일내 정치권 상황과 여론이다. DB측은 비차별적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독일내 정서는 외국 기업에게 쉥커를 매각하는 방안에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중동계 국부펀드 참여에 대해서는 경제 안보를 거론하면서, 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럴 경우 DSV나 DP등 물류 그룹이 우선시 되는데, 현재 글로벌 물류시장 상황과 최근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가 쉥커를 인수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주식시장 및 금융권에서는 DB Schenker의 매각 가치를 120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 사이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물류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제 DB쉥커의 매각이 공개적으로 진행된 만큼, 누구에게 매각이 이루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가 분석 기사는 카고프레스 1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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