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항공화물 운임 상승 ‘신기루’일까? ... 운임 “바닥”vs. 일시적 “착시”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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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10 14:25   수정 : 2023.10.10 14:25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가 지난 9월이후 10월 초까지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 더 이상 하락은 없다”는 바닥론에 대해 제한적 노선에서만 나타난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Baltic Air Freight Index를 비롯한 주요 항공화물 시장 분석 업체들의 주간 및 월간 단위 보고서가 사실상 운임 상승을 나타나는 수치로 도배가 되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기대만큼의 성수기가 도래하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글로벌 운임은 바닥을 치고 회복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시카고 노선의 운임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베트남 출발 운임도 급등추세로 볼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본격적인 운임 상승세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운임 지수 상승 추세는 전 세계 주요 노선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으로 사실이지만, 의미있는 상승 추세는 결국 전자상거래 수요가 많은 중국 남부시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 수요 및 운임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상하이 출발 항공화물 운임이 9월 기준 19% 증가세를 넘어서서 10월에도 추가적인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동기비 운임 수준은 여전히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헸다.
 
아울러,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 않는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시장의 운임 인상 폭은 전월대비 2~3% 전후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승세이고, 연말 휴가 시즌에도 큰 폭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식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dead cat bounce’장세 - 큰폭의 하락장에서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는 – 이다. 아무리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연말 휴가 시즌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집중될 경우 운임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다. 이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여하튼 현 시장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다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긍정론자들은 많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신형 아이폰의 출시가 내년 1분기까지 수요를 자극할 것이며, 미국 추수감사절 전후를 두고 태평양 횡단 노선의 공급이 서서히 빡빡하게 돌아가는 시점이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포워더들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 반전에 반응하여 미래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은 여전히 낮은 가격의 현물운임을 통한 예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사전 공급계약의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일부 항공사들에게서 공급 축소나 부족이 나타날 경우 현물 운임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교역 시장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는 거시적 전망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미국 이외의 국가 경제 상황이 여전히 나쁜데, 특히 중국의 경제가 활기를 잃었으며,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날로 가속화되는 분위기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기침체는 단기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 경기 하락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공급망 시장에서의 수요가 부진하고, 추가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물류 운송시장에게 타격을 줄수 있는 변수가 여전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많은 전문가들은 물류 운송 시장 수요 회복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와 중국 수출 경기 회복과 생산 능력 확대에 달려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부 특정 노선을 제외하고는 장기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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