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게임’같은 물류 시장 환경 변화 ... 중국 정전 유럽 파업 변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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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17 13:38   수정 : 2022.08.17 13:38

펜데믹을 겪으면서 수많은 시장 변수로 인해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여온 글로벌 물류시장이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시 새로운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물류 관리자들은 중국의 이상고온으로 인한 정전조치와 유럽의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위협이라는 새로운 국면의 공급망 혼란 요인이 발생하자 자포자기한 느낌이라고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일단 중국은 기록적인 더위로 19개 도시에 위치한 제조 생산공장의 가동을 멈추기 위해 계획적인(?) 정전 조치를 단행했다. 오는 20일까지 6일간 강제 정전이 시행된 것이다.
 
당연히 이같은 조치는 시장이 예상치 못한 – 상하이 봉쇄조치와 같은 – 변수로 중국에서의 물류 이동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트럭운전자에 대한 코로나19 테스트 조치는 원자재 수급과 수출화물 이동에 제약이 되고 있으며, 물류기업이 짜 놓은 스케줄이 며칠에서 몇주로 변경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포워더들은 “알루미늄과 구리 등 중공업 기업이 1차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6일부터 저장성을 대상으로 1,250만 KW의 전력 제한조치가 시행되면서 닝보, 윈저우, 이우, 취저우 등등의 일부 공장들은 주당 3일만 가동할수 있다. 이와함께 장쑤성의 안후이, 창저우, 난징, 난퉁 등의 공장과 일부 사무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전지역에는 청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Foxconn의 공장이 있다. 태양전지 셀 업체들과 리튬베터리 생산거점인 스촨에 있는 인텔 제조시설과 테슬라에 베터리를 공급하는 CATL도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장에 해운시장은 선사들의 빈항해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수요 위축과 공급이 타이트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예측불허의 행정조치 영향에 더해 도착지인 유럽 항만의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독일 항만의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파업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항구 컨테이너 적체는 심각수준에 접어들고 있다.
 
영국 최대 항만인 펠릭스항의 8일간의 파업이 예고됐고 이로인해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에는 영국 전역에서 소비되어야 할 식음료를 포함한 상품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유럽계 포워더들은 “터미널 정체는 배후 물류단지의 정체로 이어질 것이며 수출입 화주들은 모두 엄청난 지연을 감수해야만 한다. 1주일 파업 여파가 회복되는데는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미국 오클랜드 항구의 사례를 보면 알수 있다. 한 달전 트럭운전자의 시위로 항구 터미널이 일시 폐쇄한 후 다시 개장됐지만 아직도 잔고를 정리하는 중이다. 수입화물의 체류 연장(지연)은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는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물류시장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예상하는 방법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두더지 게임을 이제 완전히 이해했다고 자신했지만,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구멍에서 또 다른 새로운 두더지가 튀어 오르는 모습을 경험하는 중이다.”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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