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항만 24시간 가동” 실효 있을까? ... 트럭운송 연계 고려 안해, 제한적 효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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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0.18 13:08   수정 : 2021.10.18 13:08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미 서부항만의 24시간 연중 무휴 가동 조치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단순히 특정 항구의 가동수위를 높힌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항만 적체와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공급망 물류대란으로 인해 물자의 유통이 지연되고, 고운임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주 항만을 연중무휴(24/7)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망의 특성상 유기적으로 연결된 말 그대로 Chain 인데, 당장 눈에 거슬리는 서부 항만의 가동률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물론 항만 터미널이 24시간 가동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아주 제한적이며 많은 시간을 기다려여야만 한다. 특히 육상 트럭운송과 연계된 컨테이너 수급 문제는 항만 가동시간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현 시장 수요로 인해 사실상 심야 작업과 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종 수요 지표들이 내년 중국 춘절 이전까지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심야 영업으로 상품을 더 빨리 이동시킬(가능성)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시간을 개방했지만, 이를 처리할 트럭과 운전자가 충분한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트럭 협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트럭 운전사들이 빈 컨테이너를 반환하기로 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샤시를 항구 밖으로 이동시킬수가 없다. 더욱이 24시간 가동으로 2교대 내지 3교대로 트럭을 운행시킬 경우 급여 및 수당 문제와 숙련 운전자 수급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트럭운전자들은 사실상 그 이전부터 24시간 운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체선체화 시간이 너무 길고, 트럭운전자들이 대기할수 있는 안전하 주차장 확보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항만 터미널만 24시간 가동시킨다고 현재 문제를 해결할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럭운전자들은 “항만 혼잡으로 미국 대부분의 거점 공항의 혼잡도 이어지고 있다. 항만 수요가 공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Knock On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공항 역시 트럭 부족과 지연으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공항의 지연은 도착 화물을 break bulk 후 트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예전에는 6~12시간이 걸린 작업시간이 요즘에는 2일에서 4일까지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에 트럭운전자들의 대기 시간도 예전 2~4시간이 소요됐다면, 요즘에는 적어도 10시간 이상 12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공항 관계자는 “이마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 터미널이 과밀로 인해서 도착 화물을 운전자가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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