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지연에 뿔난 美화주, "선사·터미널 지체료 부과부당"...FMC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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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9.16 17:12   수정 : 2021.09.16 17:12


가뜩이나 화물 인도 지연때문에 단단히 골이난 화주가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가 부과한 지체료(Detention & Demurrage, 이하 D&D)에 급기야 분노가 폭발했다. 

미국의 가정용 마루바닥재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오카텍스(Eucatex North America Inc)는 9월 15일 CMA CGM과 미서안 롱비치항의 터미널 운영업체 중 하나인 FMS(Fenix ??Marine Services)이 자사 화물 43대 컨테이너에 대해 무려 27만달러에 달하는 D&D를 부과하자 FMC에 제소했다. 

오카텍스의 제소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 포워더인 블루로지스틱스(Blu Logistics)를 통해 43대 컨테이너를 CMA CGM에 선적 예약후 D&D 프리타임과 운임네고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선사와 터미널은 거부로 일관했다. 

그 상태에서 4개 BL로 나뉘어 선적되어 1월과 2월초에 양하항인 롱비치에 도착했으나 내용물 문제로 세관으로부터 '통관보류'와 함께 검사 통지를 받는 바람에 컨테이너 야드에 묶이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터미널 운영사는 FMS는 화물을 세관 지정 검사장소인 중앙 검사장(CES)으로 옮기는데 화물 도착후 2주째가 지나서야 진행시켰고 4주째에 옮길 수 있었다. 프리타임을 넘겨도 한참 지난 후였다. 설상가상 오카텍스는 2월 5일 반출 결정이 되었음에도 FMS에서 첫 번째 선적분을 야드에서 반출하지 못해 7일이 지난 2월 12일 이후까지 화물 픽업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FMS는 이에 첫번째 선적분에 대해 D&D 비용 5만 8,220로 하여 수하인인 오카텍스에 청구했다. 

설상가상 두 번째 화물  컨테이너 역시 세관에 통관보류되었다. FMS는 이번에도 역시 컨테이너를 CES로 옮기는 데 21일이 걸렸다. 프리타임 기한이 1월 21일이었으나 22일 지난 2월 12일에서야 화물이 반출 결정되었고 오카텍스는 2월 15일~17일 동안 컨테이너를 픽업했기에 FMS는 D&D 비용 9만 4,065달러를 부과했다. 

세 번째 선적분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FMS가 25일 동안 컨테이너를 이동시키지 않았다. 2월 19일 항구에 도착했지만 이동과 세관 검사가 지연되면서 3월 22일에서야 마침내 반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오카텍스는 무려 11만 7,705달러의 D&D 비용을 지불한 후 3월 22일~23일에 반출했다. 네 번째 선적분도 FMS의 이동 지연 등의 요인으로 1,025달러를 D&D 비용으로 지불한 후 인도받을 수 있었다. 오카텍스는 D&D 비용으로 총 27만 1,015달러를 납부한 것이다. 

이에 오카텍스는 컨테이너를 CES로 이동시키기 위해 샤시 장비를 게을리한 CMA CGM과 프리타임 협상을 거부로 일관하면서 과도한 D&D 비용을 청구한 FMS를 상대로 FMC에 전격 제소했다. 또한 오거텍스는 D&D 비용이 정확히 어떻게 책정된 것인지 선사와 터미널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 서부항만의 지체 현상이 본격화 되기도 전인 3월 전에도 오카텍스 사례가 빈번했는데 5월 이후 이같은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며 "만약 FMC가 오카텍스의 D&D 비용에 부당한 쪽으로 판단할 경우 수많은 화주들이 선사와 터미널을 상대로 D&D 비용 제소 현상이 폭주할 것"이라고 예상해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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