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동차 메이커들이 생산량 감축을 강요 받고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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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4 17:04   수정 : 2021.01.14 17:04
전기차 자율차 시대 전환기 맞아 반도체는 가장 중요한 자동차 부품 산업
가솔린 신차 출시에도 당장 악영향... 물류 공급망 고민은 생산 이후 문제일 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생산량을 줄여야만 한다. 이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지면서 자동차에 사용되는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자동차 산업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물류와 연관된 공급망의 문제도 이같은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더욱 옥죄고 있다.
 
당초 많은 물류시장 분석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자동차 산업의 호황을 예상했으며, 일차적으로 생산량 확대로 인한 부품의 수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폐쇄와 지역 봉쇄라는 고난의 시간을 넘긴 자동차 메이커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공장가동을 위해 부품 수급을 위해 고운임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운송을 과감하게 선택하기도 했다.
 
물론 해상운송시장의 적체 문제와 운임 문제로 인한 모달 쉬프트이기는 했지만, 소매 판매 이전에 공장 가동이 가장 중요했던 자동차 메이커들은 2021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산 확대를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바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그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관련 산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그 여파로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칩셋)의 생산과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반 부품이 부족해도 공장 가동이 어려운 자동차 산업에게 반도체의 공급 위축은 그대로 가동률 저하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생산 연기나 축소를 강요받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자동차 주요 브랜드들은 생산량 감축을 강요받고 있다. 혼다는 일본내 생산을 4,000대나 줄였으며, 닛산도 헤치백의 대명사가 된 ‘Note’를 5,000대 수준으로 생산을 줄였다.
독일에서는 폭스바겐과 다임러가 선박 부족을 이유로 생산량을 조절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되고 있고, 이미 폭스바겐은 아시아와 유럽 및 북미지역 공장 생산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강자인 포드자동차도 켄터기주에 위치한 SUV 생산공장을 돌리지 않고 있으며, 피아트 클라이슬러는 1월말까지 캐나다공장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동시에 생산재개를 결정했던 멕시코에 있는 지프형 차량 생산공장 재가동을 연기했다. 도요타의 북미 텍사스공장도 툰드라 트럭의 생산을 줄였다.
 
유일하게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은 미국의 지엠 뿐이지만, 지엠의 공급망 담당자들은 (부품)공급업체들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라고 발표했다. 물류 공급망 문제에 맞딱뜨리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지엠의 생산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솔루션 찾기에 한창이다.
 
이미 유럽의 가장 큰 자동차 부품공급업체들인 Bosch와 Continental은 (반도체)칩 공급이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부족현상은 지금 자동차 산업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요 부진을 겪은 후, 최근 자동차 산업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답답해 했다.
 
그렇다고 반도체 회사들을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이 생산분야를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몇 년전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들은 컴퓨터 및 게임 콘솔, 그리고 스마트폰에 수요가 늘어나자 자신들의 칩 제조능력을 가전제품쪽으로 재배치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차출시로 인해 더욱 곤경에 처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여기에 더해서 반도체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수요는 디젤에서 전기로 전환되면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기존 가솔린 자동차보다 2배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제 자율자동차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동향이 이제 자동차 산업과도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당장에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가솔린 신차출시로 인해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물류 공급망 문제는 그 이후의 고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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