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E 사라진 항공화물 시장 정상화(?) 조짐 2 ▶ PPE 수요 줄어들고 해상 수요이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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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8 16:57   수정 : 2020.07.08 16:57

그러나 이제 지난 몇 개월동안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긴급 수요를 발생시켰던 PPE 수요는 중국을 시작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발 선진국행 PPE 수요는 일시적이지만 중국의 주요 거점 공항을 마비시킬 정도로 거세게 시장을 뒤흔들었으며, 가격과 공급부족은 그데로 인천을 경유하는 환적화물 수요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항공화물 시장가격도 자극했지만, 이제 더 이상 긴급(emergency)을 요구하는 항공 수송수요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은 하락 반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PPE 수요자체가 없어지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신속한 관련 제품 수입 수요가 이제는 자체 생산라인의 회복과 현지 소비 수요의 안정으로 인해 종전처럼 그렇게 긴급하게 수입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예를 봐도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사재기 등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 공적마스크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여전히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PPE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당장 수입이 긴급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그동안 항공운송을 통한 긴급 수송 수요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해상운송으로 수요가 이전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선사들의 컨테이너 수급 동향을 보면, PPE 관련 아이템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거대 선사들의 Blank Sailing 정책으로 선박 공급 역시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PPE 수요를 커버할 만큼은 충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상운송으로의 수요 이전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그동안 일부 수입국에서는 – 특히 유럽의 경우 – 고운임의 항공운송에 지친 화주들이 철도를 이용해 중국발 수요를 커버해왔는데, 운송시간을 고려해도 항공운송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이들 PPE수요 역시 철송을 통한 수요 이전이 점진적으로 늘었으며, 해상운송 역시 이른바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할 경우, 태평양 횡단노선에서 트랜시타임을 12일에서 14일로 보장하는 서비스로 인해 항공운송을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진 것도 한 몫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공화물 운송시장이 그동안 너무 오만했던 탓이다. 항공사들이 공급부족을 이유로 시장 가격을 턱없이 높게 형성시킨 탓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반발 심리가 작용했다. 항공운송이 아니면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이기심이 시장 수요를 이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시장 참여자들은 PPE수요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전통적인 항공화물 수요 시장을 위한 가격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항공사의 공급 정책이 너무나 이기적이다. 물론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경영상의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처리를 이해는 하지만, PPE 수요가 줄어든 만큼 시장 가격은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위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현재 시장 가격은 공급대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모두가 알고 있듯이 화물기 공급 이외에 여객기를 통한 화물전용기 공급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화물전용 여객기 운용의 원가는 평시와 다를 수밖에 없으며, 현재 수요와 운임을 감안할 때 적정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셈이다.”라고 밝히면서 “실제로 추가 공급 개념인 여객기의 투입은 항공사 입장에서 운임수준이 맞지 않을 경우 운항을 포기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공급은 더욱 줄어들 것이며 가격은 또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빌미를 주게된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운임 수준의 인하는 결국 운임상승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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