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들 여객 서비스 재개 ‘시동’ 화물공급 자극... 최악의 재정상황 불구 여행수요 회복 낙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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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11 13:06   수정 : 2020.06.11 13:06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추세와 별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여행수요를 위한 네트워크를 조금씩 재건(?)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항공사들은 역사상 최악의 재정 위기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길고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항공사들은 6월에 들어서면서, 다가오는 여름 시즌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 지난 3개월간의 동면(?)에서 박차고 나오기 시작했다.
 
선진국 항공사들은 최근 3월 이후 시장 동향을 분석하면서, 일단 비즈니스 승객수요의 조심스러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계 항공사중에서는 AA가 그 선두에 서고 있는데, 일단 오는 7월부터 미 국내선 운항을 전년동기비 55% 수준에서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LH가 9월까지 여객기 공급을 3% 수준에서 40%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실 화물시장의 입장에서는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 재개는 강력한 화물공급을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항공사들의 재정 건전성은 여객공급과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이는 화물시장에서 운임을 낮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물시장은 항공사들의 여객 시장 수요 전망을 심도있게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AA측은 “현재 미국내선 시장을 유심히 모니터링중이다. 3월 이후 국내 수요는 아주 느리기는 해도 꾸준히 여객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주의 깊게 검토한 결과 오는 7월부터는 운항 스케줄을 늘릴 필요가 있는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항공사들의 움직임은 IATA의 지난 4월 세계 여객 항공수요가 바닥을 쳤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받고 있다. IATA는 각국 정부의 봉쇄조치와 검역 및 여행제한 조치 등으로 전년동기비 94%의 수요 감소를 보였으며, 항공사들은 올 한해 3,1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을 함께 여객 수요는 수익성과 무관하게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또한 IATA는 지난 4월 21일과 5월 27일을 시장 저점으로 보면서도, 이 기간중 운항편수는 30% 가량 증가했는데 항공사들의 늘어난 여객기 운항은 대부분 자국 국내선 승객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도 한국과 중국 및 베트남의 5월 운항편은 전년동기비 최소 22%에서 28% 수준으로 낮았지만 구글에서 항공여행을 검색한 비중은 4월말에 비해 5월에만 25%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IATA는 밝혔다.
 
이에 따라, AA는 미래의 더 많은 레저 및 여행 비즈니스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내선부터 7월부터 여객기 공급을 55% 이상 증가해 운항하기로 결정했으며, 공항내 클럽 라운지 운영재개도 검토중이다. 대부분의 항공사 여객 담당 임원들은 국제여행수요는 아주 느리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각 항공사들은 자신들의 공급의 20% 수준에서 운항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주 느리지만 여행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항공사들의 여객 공급은 아마도 2019년 대비 40% 수준에서 시장에 풀릴 것이며, 2019년 5월의 20% 정도 수준으로 공급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주간 승객수송량은 일 평균 약 11만명으로, 이는 4월 기준 일일 평균 3만 2,000명보다 71%나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노선별로는 AA의 허브공항이라고 할수 있는 Dallas-Fort Worth, Charlotte, North Carolina에서 출발해 도착지 수요는 검색기준으로 볼 때 Florida, the Gulf Coast 그리고 산악지역으로 이동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플로리다에 있는 테마파크가 거리두기 완화로 개장됨에 따라 더 많은 좌석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도 7월부터 5월보다는 2배 이상의 여객기 운항을 미 국내선에 투입할 것이다. 현재 델타항공은 일일 6만 5,000명 정도를 수송하고 있으며 이는 4월 숭객 수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유나이티드항공(UA)는 지난 주 북미시장에서만 140개의 직항노선 운항편을 복구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월 승객용 공급은 전년동기비 7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6월 여객 공급량은 87% 하락한 것과 비교해 상승추세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알라스카항공 역시 5월 기준 평시 공급의 21% 수준을 제공했지만 6월에는 평시의 25%~30% 수준의 좌석공급을 제공하고 있다. 승객 L/F 역시 5월달 40% 수준이었는데, 이는 전달인 4월의 15%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유럽시장의 경우는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대표적으로, 5월부터 단계적으로 오는 9월까지 운항편수를 3%에서 40%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1분기 LH는 약 12억 유로(14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하면서도 앞으로 매출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6월 들어 LH는 뮌헨-로스엔젤리스 및 시카고로의 운항을 재개했으며, 앞으로 FRA를 포함 독일내 허브공항에서 북미 목적지로 주당 100편 이상의 여객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당 90편 이상의 비행기가 아시아로 향할 것이며, 중동으로는 주당 20편을, 아프리카로는 주당 25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LH의 자매회사인 스위스항공 역시 오는 가을까지 종전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까지는 항공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항공은 1분기중 8억 8,800만 CHF 영업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오스트리아항공도 이달 말까지 유럽역내 운항을 재개한 뒤 7월 중순부터는 방콕, 시카고, 뉴욕, 워싱톤 등등 장거리 운항 노선도 재개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화물시장에서는 이른바 항공사들의 하이브리드 화물전용기의 투입으로 부족한 공급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 확대는 운임을 자극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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