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AA 객실 좌석 화물 운송 허용키로... 좌석 제거는 아직 승인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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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5.27 11:25   수정 : 2020.05.27 11:25

이제 미국계 항공사들도 화물 수송용 여객기 승객좌석에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미국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운항할 경우 수화물을 싣는 belly에만 화물을 적재할수 있었으며, 객실내 좌석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주 FAA는 승객 좌석에도 화물을 실을수 있는 허용예외조치를 발표하면서, 이제 미국계 항공사들은 국내 및 국제선 여객기 운항시 좌석을 화물공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객실내 화물수송 허용은 항공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Airlines for America (A4A)의 청원을 심사해 허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항공사들이 이를 원할 경우에는 여전히 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예외 승인조치에 대해 미국계 항공사들은 이를 향후 2년간 적용해 줄것을 요구했지만, FAA는 이번 조치는 2020년 마지막 날까지로 못박았다. FAA측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한 상황에서 공중보건을 유지하는데 항공사들 교통 인프라가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이를 지원(화물공급 부족 해소)하기 위한 한시적인 허용이며, 이를 12월 31일 이후까지 허용하기에는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면서 당초 향후 2년간 동 예외 승인을 연장해달라는 항공사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또한 항공사들이 요청한 객실내 좌석을 제거하여 화물을 적재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에 대해서는 아직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미 전 세계 150개 이상의 항공사들이 화물수송용 여객기를 운항중이며, 항공관련 국제기구들은 객실 개조에 대한 승인을 FAA보다 앞서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등등은 이미 좌석을 제거한 상태에서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사용중이며, 무리없이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물운송시 객실 좌석을 사용할 경우 볼륨기준 30% 이상의 공급이 증가하고 톤 기준으로는 적어도 6~7톤을 더 실을 수 있다. 특히 PPE등 경량화물이 포함될 경우 객실 사용은 상당한 잇점이 된다.
 
다만, 좌석에 화물을 거치할 경우, 상당한 노동집약적인 활동이 부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항공편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팔레트를 고정할 수 있는 Belly공간과 달리 객실좌석은 개별 상자만을 실어야 하고, 동시에 이를 고정시켜야만 하는 장비 및 작업이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번 FAA의 객실 화물 적재를 위해서는 별도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 좌석당 화물 무게는 50파운드를 넘지 못하며, 좌석 아래 공간에는 20파운드 이상의 화물은 거치할수 없다. 그리고 잠재적인 화재를 감지하기 위한 기내 탑승 승무원은 최소 2명이며, 여분의 소화기를 비치해야만 한다. 그리고 와이드바디 여객기도 승무원등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2개의 객실 통로를 모두 비워두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AA와 아라스카항공 등은 객실을 이용한 화물수송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히고 있어 조만간 미국계 항공사들은 객실 좌석을 화물수송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캐세이퍼시픽은 이미 지난주 홍콩민간항공국으로부터 객실을 이용해 화물을 수송할수 있는 특별 승인을 받았으며, B777여객기의 경우 기존 케이터링 트럭을 사용해 승객용 도어를 통해서 상자들을 업로딩한 다음 수작업으로 좌석에 일일이 고정시키고 있다. 캐세이는 이미 에어버스 항공시에 대한 객실활용 승인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에미레이트항공사 등등 많은 항공사들이 자국 민항규제기관으로부터 이를 승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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