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생산 재개 불구 공급망 회복엔 시간 더 걸려... 부품 조달업체 도산위기 생산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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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5.18 14:33   수정 : 2020.05.18 14:33

미국에 공장이 있는 자동차 메이커인 Mercedes, BMW들은 미 남동부에 위치한 공장의 재가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Hyundai 그리고 Toyota, GM, Ford, Chrysler 등도 5월중 북미 공장을 재 가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대명사인 Tesla 역시 지난 3월 23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캘리포니아공장을 재가동하길 갈망하고 있지만, 중국공장의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자동차 산업이다. 3월기준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월 260만대에서 170만대로 줄었다. 유럽에서의 생산량도 4월말 기준 약 120만대의 생산감소를 경험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도 올해 세계 교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저변에는 전자 및 자동차 부문의 급격한 무역 축소를 근간으로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3월 기준 거의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궁의 자동차 판매량도 2월 기준으로는 80%나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에도 자동차 산업의 시장 전망은 매우 어둡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매출은 올해만 12~15% 감소할 것이며, 이는 약 57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을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물류산업 역시 이같은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만해도 글로벌 자동차 물류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150억 달러에서 1,7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생산량 및 등록대수가 확대되고 서비스 부품 수요의 동반 상승에 따른 호경기를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 물류시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언제 종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인지가 가장 큰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시각에서 볼 대 자동차 산업은 여타 산업과 비교해 가장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수천개에 달하는 각종 부품별로 산재되어 있는 생산라인은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갔지만,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부품공급 업체들은 대부분 소규모 기업인 경우가 많고 이중 몇 개 업체들은 이번 위기에 생존할지 불확실하다. 문제는 단 1개의 업체라도 도산에 이르게 되면 전체 공급망이 작동을 멈추게 되며, 이는 그대로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중국내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취해졌을 대 피아트 글라이슬러는 중국에서 부품이 조달되지 않아 세르비아 생산공장이 일시에 중단된 경험을 한 바 있다.
똑같이,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이 재개된다고 해도, 당장 공장 가동을 위한 주요 부품은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어, 아직 지역 폐쇄를 유지중인 멕시코 상황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다. 결국 자동차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공급망이 회복되어야 가능할 것이기에, 적어도 몇 개월은 더 기다려야만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 이전 자동차 산업은 큰 전환기를 맞이 했었다는 사실이다. 부분적이지만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의 생산 체계 전환을 시도중이었고, 결과는 더디게 진행됐지만 일부에서는 드론이나 AI기반 맵핑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체제를 변화하고자 시도한 바 있었다. 이로 인해 전통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새로운 형태의 공급망을 막 구축중이었고, 이른바 3PL을 통한 물류서비스 의존도가 늘어나려던 시점이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은 이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다. 비용절감과 속도에 대한 선호도로 인해 각국이 용인했던 글로벌화는 이제 견제와 균형이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붕괴는 당장 항공사들에게 피해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부품 수입량은 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감원 및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담 포워더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관련 물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다. 올해 기대감은 코로나19로 물건너간지 오래이고 시간이 지나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물류 수요는 동반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산업이 생산을 시작했다고 해도 당장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며, 물류시장이 기대하는 공급망 회복에는 적어도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 코로나19사태는 제품의 판매 목적 이전에 공장 가동이 더 중요한 만큼 일시적으로 자동차 부품이동 수요가 발생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시작은 유럽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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